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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반사지”와 “막걸리”(농기계 교통사고...)

2009년 06월 09일 [경북제일신문]

 

우리 집 “모내기”는 끝났는가? ”모 머둘구기(?)“는 누가 했을꼬?

아빠는 ‘이앙기’로 모를 심고, 울 동네 '소양아재'는 모판을 나르고, 노란 장화를 신은 엄마랑 아지메들은 5줄씩, 나랑, 언니랑은 3줄씩 이앙기가 지나갔지만 빈 곳에 모를 심고, 저쪽 논두렁 구석에는 막걸리와 새참이 있었는데...

한 한년에 한 반, 달랑 45명의 친구들하고만 9년동안 학교를 다니다, 고등학교를 문경시내로 유학(?)을 가고,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번다는 핑계로 “노란 고무장화”와 “ 모 머둘구기”와 멀어진 듯 하다.

지금도 저녁 7시가 되면 울 동네로 향하는 막차가 출발하고, 늦은 밤 ‘우산재’의 코너를 돌때면 '도적떼,산적떼'가 갑자기 나타날 것 같아 무서움과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어이없어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운전하는, 인적하나 없는, 가끔 만나는 자동차 불빛이 반가운 2차로 (편도1차로)를 30분 달려 집으로 향하던 밤이었다.

라디오 볼륨을 키우고 신나게 달리던 50미터 앞에 검은 물체가 “확 ” 나타났다. 불빛하나 없이 반대편 논에서부터 길을 가로질러 떡~하니 막고 있는 것은 경운기였다. 멈추기에는 늦은 상황 순간적으로 급히 핸들을 오른쪽으로 “홱” 돌려 차의 왼쪽은 겨우 남은 아스팔트와 오른쪽은 논두렁을 겨우 밟고, 휘청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앞쪽에 멈췄다. “ 지금 뭐하시는 거여요?”“ 큰일날뻔했잖아요!!”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려 경운기 운전자를 째려봤지만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본체만체 끙끙거리며 팔에 힘을 주어 경운기를 좌회전하고 있었었다.

문득 지금 생각해보니 짠~하다.. 내가 경운기를 향해 돌진할 때 어르신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 내 차를 향해 멈추라고 소리를 질러야 했나? 경운기를 버리고 도망가야 했을까? 아님 경운기를 멈춰야 했을까? 차를 피해 후진을 했어야 했을까?

그분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좌회전 한 것이 잘 못한 것일까? 편도 1차로의 길에서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 않는 유턴구간을 찾아 집과는 반대길로 경운기를 타고 한참을 달리셔야 했을까? 불빛도, 인적도 없는 그 길을 ‘걸어서’ 집으로 가셔야 했을까? 잘 못 하신게 있다면 너무 늦은 밤까지 일을 하셨다는거...

5-6월의 영농철인 요즘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사고가 많이 나고, 그로인해 다치는 사람의 90%가 50-60대 어르신이라고 한다. 나의 아버지, 당신의 아버지의 모습은 아닐런지요. 농사철인 요즘 농지주변을 운전할 때에 평소보다 더 속도를 낮추고 서행 운전하는 것이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를 위한 효도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소양할아버지“”홍필이아지메“ 의 즐거운 마약!! ”막걸리“와 ”경운기 반사지“를 가지고 우산재를 넘어야 겠다. 농지주변, 농촌길에서 서행운전 잊지 마셔요~~~~^^

독자투고 : 구미경찰서 교통관리계 남정희 경장

경북제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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